김영하 작가님의 신작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은 제목부터 묵직하게 다가왔어요. ‘단 한 번’이라니, 이 소중한 걸 어쩌면 좋지? 싶으면서도 문득 ‘내 허락도 없이 시작돼서 끝을 향해 가는 이 삶은 대체 뭐지?’ 하는 이상한 기분도 들었죠.

작가님 스스로도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라 하셨는데, 책을 펼치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단순히 유명 작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김영하’의 아주 솔직하고 내밀한 삶의 조각들이 담겨 있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작가님이 부모님을 회상하는 부분이었어요. 마냥 아름답게만 포장하기보다, 때론 실망하고 갈등했던 지점들을 담담하게 풀어내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죠. ‘모든 부모가 언젠가는 자식을 실망시킨다’는 문장을 읽으면서, ‘아, 나만 이런 감정을 느낀 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받았어요.

부모님과의 관계를 마주하는 작가님의 성숙한 시선에서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저도 언젠가는 부모님의 삶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사람은 변치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작가님은 ‘테세우스의 배’ 비유를 통해 사람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임을 역설해요. 노력으로든 환경 적응으로든, 우리는 계속 달라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20대인 저는 아직 미래가 불확실해서 불안할 때가 많은데, 작가님의 글을 읽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미래는 오고, 결국에는 지난 서사를 다시 쓰게 된다’는 말에서 어쩐지 마음이 놓였어요. 그때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아닐까요?

또, ‘도덕적 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환경과 우연이 우리 행동과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인정하면, 타인과 나 자신을 좀 더 너그러이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상실감도 ‘지금 이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라고 해석하는 작가님의 통찰이 참 좋았어요.

결국 작가님은 우리 삶을 ‘주어진 것과 스스로 결정한 것이 뒤섞인 유일무이한 칵테일’이라 비유하며, 그 칵테일을 잘 완성할 책임이 우리 각자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읽는 내내 제 삶을 다시금 성찰하고, ‘20대인 나는 이 단 한 번의 삶을 어떻게 채워나갈까?’ 하고 질문하게 만든 책이었어요.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따끔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결국 나답게 살아가도 괜찮다는 용기를 선물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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